ESG지속가능연구소 "혼자 못한다, ESG는 기업·사회 함께 만들어야"

2025.07.18

사진제공=ESG지속가능연구소 


'ESG 경영' 하면 흔히 친환경만 떠올리기 마련이죠. 탄소저감 투자로만 끝난다면 S(사회)와 G(거버넌스)는 누가 챙길까요."


김수철 ESG지속가능연구소 소장(사진)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리고 답을 찾기 위해 지난해 10월, 기업이 ESG 경영을 실천하는 데 꼭 필요한 MICE(행사·컨벤션 사업), 기념품, 교육, 인증 분야를 아우르는 'ESG지속가능연구소'를 출범했다.


'ESG지속가능연구소'는 기업에 필요한 ESG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보급하는 데 초점을 둔 실무형 연구소다. 실질적 서비스를 연구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아카데믹 연구소와는 다르다. 유관 회사 및 단체들과의 얼라이언스(Alliance)를 이룬 점도 특징이다. MICE·기프트·교육·인증, 4개 분과를 두고 'ESG 비즈니스 토털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15년차 MICE·기프트 전문기업 크리비즈의 대표이기도 한 김 소장은 "ESG는 결국 함께 만들어야 하는 실천"이라며 "혼자서는 어렵지만 함께라면 ESG의 '사회'와 '거버넌스'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SG 경영 산파 역할을 자처하는 그에게 연구소 설립 취지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었다.


- ESG지속가능연구소의 그간 활동을 요약해 달라
▶ 설립 이후 ESG랩의 여러 얼라이언스들과 협력해 몇 가지 의미 있는 일을 했다. 첫째는 릴레이 플로깅, 환경 체험 교육 등 ESG콘셉트를 가미한 기업 행사 프로그램의 발굴 및 적용이다. 이는 실제 대기업 창립행사에 적용됐다. 사회적기업이 만든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접목한 것이다. 또 ESG 관련 굿즈에 대한 소비자 관점의 평가 기준 '글로우씰(Glow Seal)'을 마련한 것도 주요 활동 중 하나다. 올해 1월부터는 'HOT(핫)한 ESG이야기'라는 제호의 월간 웹진을 발행했다. ESG 경영과 관련한 트렌드와 담론을 확산해 가는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 연구소에 합류한 기업 및 기관들은
▶ESG랩은 2000여명의 환경교육사와 환경운동가가 활동하는 기후PD(대표 은자경)를 비롯해 ESG교육 및 컨설팅 서비스 업체 BG커뮤니케이션(대표 오경희) 등 3개 법인으로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ESG인증 글로벌 인증평가기관 '저먼서트'(대표 안상현) △컨설팅사 '한국산업기술경영연구원'(대표 진성한)이 멤버로 조인했다.


현재 4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주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MICE(행사) 분과는 기업이 주최하는 창립기념행사, 가족초청행사, 노사화합 워크숍 같은 자리들을 기존과 다르게 ESG 개념을 입혀 운영한다. 그냥 식사하고 기념품 나눠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플로깅이나 환경 체험 교육 같은 프로그램을 함께 넣는다. 이를 위해 지난 4월엔 20여개 사회적기업·협동조합과 손잡고 환경체험 교육 프로그램 자료집도 만들어 냈다.


기프트(굿즈) 분과는 ESG 굿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 관점의 인증제도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글로우씰(Glow Seal) 인증은 '친환경 굿즈'라고 포장만 그럴듯한 물건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실제로 환경적가치·사회적가치·소비자가치를 꼼꼼히 따져 점수를 매긴다.평가 기준은 총 31개로 구성돼 있고, 기후PD 소속 환경전문가 18명이 분기마다 평가한다. 좋은 제품에 신뢰마크를 달아주고 투명한 정보를 공유해 ESG 굿즈의 가치를 알리려는 게 취지다.


교육 분과는 직무교육부터 인문학, 리더십까지 ESG 주제를 폭넓게 다룬다. BG커뮤니케이션과 함께 30여명의 대표 강사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MBTI 기반 PTS(심리분석)를 활용한 리더십 탐색 △AI 시대 감성 리더십 △ESG 시대의 여성 리더십과 소통 등 20여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까지, HR(인사) 담당자들의 맞춤형 교육 상담도 월평균 10여회 이상 진행했다. 올해만 해도 한국문화정보원, 은평문화재단, 문경대학교 같은 공공·교육기관과 민간기업 여러 곳에서 교육이 이뤄졌다.


인증 분과는 지난 3월 글로벌 인증평가기관 저먼서트와 한국산업기술경영연구원이 합류하며 본격 가동됐다. 기업의 ESG 경영에 필수적인 각종 인증 절차와 준비 과정을 지원하고 정보 가이드를 제공한다. 중견기업 우수사례의 경우 'HOT한 ESG이야기' 웹진을 통해 전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HOT한 ESG이야기' 웹진은 무엇을 다루나
▶연구소의 주요 사업과 연구 실적, 그리고 ESG 관련 트렌드를 알리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 매월 첫째 월요일 발간하며 현재까지 7호를 냈다. ESG 비지니스 측면에서 유익한 정보를 다루고 벤치마킹 사례를 알리는 미디어를 지향한다. 2명의 부소장과 4개 분과위원장, 각 분과의 전문위원, 기후PD의 환경 활동가 등 총 10여명의 전문가와 다수의 외부 필진이 참여하고 있다.


ESG 뉴스, 용어 해설 등 생생한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웹진의 구독자가 곧 ESG비즈니스의 구매자이기 때문에 연내 10만 구독자를 보유한 미디어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보다 유능한 필진의 영입과 함께 전문 미디어들과의 얼라이언스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6개월은 ESG랩이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작은 성과들을 쌓아 자신감을 얻은 시간이었다고 본다. 앞으로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얼라이언스를 더 확대해 'ESG 비즈니스 토털 플랫폼'을 실현할 계획이다. 기업의 ESG팀이나 HR부서와 소통 채널을 늘려 국내 최대 HR커뮤니티 '인사쟁이가 보는 실무카페'와 연계한 ESG랩 론칭도 준비 중이다.


연내에 분과위원회를 7~8개로 늘려 분야별 실시간 ESG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밀알복지재단·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과 제휴해 기업행사·굿즈구매가 사회 공헌으로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또 'HOT한 ESG이야기' 웹진은 전문 미디어·PR사와 협업해 기업들의 ESG 활동을 널리 알리는 채널로 키울 생각이다. '워케이션(Workation)'도 ESG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주목 중이다. ESG랩은 늘 열려 있다. 함께 고민하고 실행할 기업들이 언제든 문을 두드려주길 기대한다.


머니투데이 이유미 기자